[사운드캣 리뷰] 이어소닉스, 그레이스

이어소닉스 (EarSonics) Grace 리뷰

이어소닉스는

이어소닉스(Earsonics)는 프랑스의 ‘인이어 모니터’와 ‘청력 보호장비’ 제조사다. 예전에는 주 고객층이 전문 뮤지션이었으나 최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 Franck Lopez (이어소닉스 CEO)가 설립한 이어소닉스는 기존의 뮤지션들이 사용하던 인이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직접 제작에 나서 수많은 시도와 오류 끝에 이어소닉스는 첫 번째 인이어 모니터를 출시하게 된다. 첫 작품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뒤를 이어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SM3’다.

2012년, Franck는 세계 최초로 6개의 드라이버를 탑재한 100% 수제로 만들어낸 인이어 모니터 S-EM6를 출시한다. 또 4년 뒤에는 9개의 드라이버를 탑재해 섬세한 사운드를 완벽해 구현하는 플래그쉽 모델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어소닉스는 최근 열린 Rocky Mountain Audio Festival (CANJAM 2018)에서 최신 플래그쉽 유니버설 모델 ‘Grace’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그레이스는

그레이스는 이어소닉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10개의 드라이버를 탑재한 유니버설 인이어 모니터다. 전해 들은 바로는 그레이스는 EM10을 토대로 디자인된 인이어 모니터라 한다.

먼저 디자인은 ‘3 웨이 패시브 크로스오버’ 디자인에 2개의 저음, 4개의 중음, 그리고 4개의 고음을 담당하는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다.

그레이스에는 이어소닉스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BA 드라이버가 사용되며 밀리와트당 119dB의 수치를 기록한다. 26.6옴 저항은 적당하게 민감한 수준이며 주파수 반응 범위는 10Hz에서 20KHz까지다. 그레이스는 어떤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해도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 노이즈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레이스의 유닛은 숙련된 프랑스 현지 기술자들에 의해 수제로 제작된다. 또한 제품 패키지에는 제품을 만든 기술자의 이름이 적힌 카드가 함께 동봉되어 있다.

패키지

나는 운 좋게 출시 직전 샘플을 미리 받아볼 수 있었다. 대문에 내가 소개하는 제품의 패키지와 실제 판매용 패키지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패키지 외관만 살짝 변화가 있다고 하니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일단 그레이스의 외관은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것이 첫인상이다. 내가 받은 샘플의 바깥 슬리브는 2개의 색을 띠고 있는 반면, 실제 판매용 패키지에는 이 슬리브 색상이 모두 블랙으로 바뀌었고 하단 오른쪽 구석에는 ‘Grace’라는 문구가 새롭게 새겨져 있다고 한다.

슬리브 안에는 플립 커버 형식의 박스가 있으며 모니터 양쪽 유닛은 안이 보이는 2개의 동그란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는 이어소닉스 창립자의 감사 메시지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Merci…D’avoid choisi un produit EarSonics.Vous entrez aujourd’hui dans le monde professional du son.Comme de nombreux artistes vous nous avez fait confiance, et nous espérons que votre casque vous apportera autant de plaisir que nous avons eu à le créer.Très bonne écoute…Franck Lopez

혹시 프랑스어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번역을 해본다면,

“이어소닉스 제품을 구매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이제 새로운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발을 내딛으셨습니다.수많은 뮤지션들을 통해 검증된 저희 제품을 통해 그들과 같은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음악 감상되세요. Franck Lopez“

이어소닉스는 지금까지 많고 다양한 이어 팁이나 액세서리로 사용자를 놀라게 한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이어 팁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2쌍의 실리콘 팁, 2단 팁, 그리고 컴플라이 폼팁이 제공됩니다. 사이즈는 S와 L만 있다..

또 6.35mm 어댑터, 청소 도구, 부드러운 재질의 휴대용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이어폰 유닛에 연결이 되어 있는 플라스틱 케이블은 3.5mm 스테레오 잭을 사용하며 사용 설명서와 보증 카드도 동봉되어 있다.

제품 품질과 인체공학적인 측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가 받은 제품은 출시 전에 받은 샘플이다. 이점을 숙지하고 계석 읽어주기를 바란다. Grace의 쉘은 설명에도 있지만 3D 프린터로 제작한 뒤에 숙련된 기술자가 수제작으로 마무리해 완성된다. 이 작은 크기에 10개의 BA 드라이버가 탑재가 되었다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레이스 유닛은 모두 검은색이며 금빛을 띄는 노란색으로 ‘Grace’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제품명을 모른 상태에서 이 단어를 본다면 이게 ‘Grace’라고 적혀 있는지 바로 알아차리기는 힘들게 적혀 있다. 또 제품 안쪽으로는 오른쪽에 R, 왼쪽에 ES라고 프린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레이스는 탈, 부착이 가능한 2핀 케이블을 사용한다. 참고로 이어소닉스 제품은 뒤바뀐 극성을 사용지만 케이블을 제대로 꼽기만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케이블 양쪽에는 모두 이어 가이드가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메모리 기능이 있는 이어 가이드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 적절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체적인 유닛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이어소닉스 유닛은 노즐을 매우 짧고 귀에 들어가는 부분이 얕다. 결과적으로 착용은 아주 편안하지만 고정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제가 최근에 커스텀 인이어를 사용해서 저만 이렇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더 귀 안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사운드

대부분의 유니버설 인이어 모니터의 사운드는 어떤 이어 팁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운드의 성향이 조금씩 바뀐다. 그레이스도 마찬가지다. 함께 제공되는 폼팁과 실리콘 팁을 번갈아 사용해보면 사운드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먼저 폼팁은 안정적인 착용감과 소음을 차단 정도가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이 폼팁은 전형적인 이어소닉스의 사운드를 잘 살리고 따뜻한 음색과 전체적으로 두터운 사운드를 지원한다.

저음은 충분하지만 더 깊은 사운드를 낼 수 있을 듯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저음에서의 음체는 대체적으로 우수하고 해상도와 음의 질감 역시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개인적으로 사운드가 조금만 더 부드럽고, 저음이 약간 더 강했더라면 취향에 딱 맞을 것은 느낌이었다. 최저음은 다이내믹하고 살짝 앞에 나온 위치다.

저음에서 중음으로 변하는 구간은 아주 매끄럽다. 중·저음 부분은 앞으로 나오는 성향이며 음체나 사운드의 떨림이 매우 훌륭했다. 이는 남성 보컬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 주고 여성 보컬 역시 묻히지 않고 잘 표현된다. 중·고음 부분은 풍부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중음 영역은 투명함이 우수하고 청량함이 준수한 편이었다. 악기와 보컬은 자연스러운 성향이 강해 마치 직접 근처에서 듣는 감성적인 측면이 느껴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살짝 가벼운 사운드의 무게였다. 사운드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확실히 평균 이상이며 모든 방향으로 쭉쭉 잘 뻗어 나간다. 특히 양 옆으로 뻗어나가는 느낌은 내 취향과 아주 잘 맞았다. 마치 대형 콘서트 홀에서 음악을 듣는 것처럼  각종 악기와 보컬 사운드가 적당한 위치에서 높은 해상도로 들려와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레이스는 열악한 레코딩 환경에서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인이어 모니터이기도 하다. 더 앞으로 튀어나온 위치의 부드러운 저음은 조용한 음악 감상에 최적화되어있지만 기타나 드럼이 많이 나오는 록과 같은 장르에도 아주 잘 어울린다.

컴플라이 폼팁에서 실리콘 폼팁으로 교체를 하면 확연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저음의 음체가 전보다 많이 줄어들고 사운드의 무게와 정교함도 줄어든다. 더 얇고 가벼워졌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음이 더 입체적으로 바뀌며 보컬이 더 깨끗하게 들리는 장점도 있다.

중·고음 영역은 놀랍도록 풍부하며 그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이다. 고음은 강렬한 빛과 같이 파워풀하면서도 더 깨끗한 해상도의 사운드다. 저음 음체가 조금 낮아진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동봉된 실리콘 이어 팁을 선호한다.

실리콘 이어 팁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완벽한 착용감과 귀에 딱 맞는 핏이다. 핏이 잘 맞지 않는다면 저음 부분에서 손실이 많기 때문에 이어폰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원래보다 힘이 빠지고 가벼운 사운드만 들릴 것이다. 이어 팁 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이어 팁을 꼭 사용하길 권장한다.

사제 케이블과의 궁합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재질 케이블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있는 사제 케이블로 바꿔 테스트를 해봤다. 기술적으로 입증된 전문 케이블을 사용해 사운드의 따뜻함을 향상해 음악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플라스틱 케이블이 아닌 구리 케이블을 사용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Effect Audio – Ares II

기존 케이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더 밝아지고 깨끗한 사운드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사운드를 감싸고 있던 얇은 구름을 걷어 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확실히 사운드 특성에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저음은 더 깔끔해졌고 각이 잡힌 느낌이었다. 중음은 부드러워졌으며 보컬의 따뜻한 정도는 많이 향상됐다. 고음은 산뜻하며 더 깨끗해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더 향상된 표현력과 함께 사운드가 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ffect Audio – Leonidas II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Leonidas II는 지금까지 사용해본 케이블 중에서 인이어 모니터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케이블이다. Leonidas II는 그 유명한 Leonidas 케이블의 뒤를 이어 출시된 신제품이다.

Leonidas II는 전체적인 사운드 해상도를 향상해 음악의 섬세한 부분을 더 잘 표현해낸다. 소리의 해상도 능력으로만 본다면 Leonidas II는 최상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악기 하나하나의 특색이 선명하게 구분되어 앞부분에 위치해 보컬도 확연히 구별할 수 있다. 고음과 저음의 연장은 부드럽게 쭉 뻗어 나간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풍부하고 다이내믹하며 에너지가 넘친다. 중음 영역은 부드럽고 단단한 느낌이 인상적이었고 전체적인 사운드의 정확도가 많이 향상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PlusSound – X (실버+골드)

PlusSound의 X 시리즈 케이블은 편안함이나 휴대성 측면에서 모든 케이블을 압도한다. 최근 실버+골드 조합의 케이블을 갖게 되어 이를 그레이스와 테스트해 봤다. 저음은 더 깊어지고 중음과 저·중음 영역에 사운드가 집중된다는 것을 느꼈다.

디바이스 비교

아스텔&컨 – SR15 

최근 몇 주간 나의 주력 플레이어는 바로 SR15입니다. 아스텔&컨의 플래그쉽 플레이어보다 훨씬 휴대가 간편하다.

이를 그레이스와 사용해보니 높은 PRaT (Pace, Rhythem and Timing) 요소와 함께 매우 즐거운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음색은 중립 성향으로 나근나근하고 부드러웠다. SR15는 살짝 따뜻한 성향을 띄지만 사운드의 섬세함을 살려주는 DAP다. 이는 그레이스의 장점을 끌어내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상도와 사운드 확장 능력은 수준 이상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부드러운 중음과 앞으로 나오는 성향의 중·저음 영역이 마음에 든다. 특히 어쿠스틱 음악의 사운드는 일품이며 일렉트릭 장르도 훌륭히 소화해낸다. 저음은 EDM과 같은 곡을 커버할 수 있게 더 많은 파워가 필요할 듯 보인다.

아스텔&컨 – SP1000 (솔리드 스틸)

SP1000은 뉴트럴 하면서도 최고의 고음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그레이스와 함께 사용해보면 사운드 이미징과 해상도가 최고의 성능을 갖추게 된다. AK SP1000은 내가 알고 있는 오디오 플레이어 중 가장 큰 사운드 스테이지와 최고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생각된다.

저음은 깔끔하지만 우렁찬 느낌이나 파워가 좀 떨어진다. 반면 다이내믹한 느낌으로 음악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SP1000은 그레이스의 다이내믹함이나 해상도를 명확히 확인시켜주는 디바이스다. 사운드 분리 정도와 레이어링이 향상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음에서는 풍부하고 완벽한 사운드의 조화와 공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픈된 사운드에 음 하나하나가 상당히 정확하게 들린다. 중·고음 영역은 비단같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놀랄 만큼 풍부하다. 모든 영역이 골고루 잘 섞여있어 이 조합에서 거친 사운드는 절대 찾아볼 수 없었다.

결론

확실히 그레이스는 이어소닉스 제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색깔을 지닌 제품이다. 때문에 이어소닉스는 유럽 이어폰의 자존심을 지키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그레이스는 이어소닉스의 플래그쉽 제품이지만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쉽처럼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은 업그레이드 방법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플라스틱 재질 케이블이 아닌 저가 구리 케이블을 사용하라 권하고 싶다.

우아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중·고음 영역의 사운드는 다른 경쟁 제품보다 훨씬 뛰어났다. 조금 약하게 느껴졌던 저음 사운드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그레이스는 다른 케이블, 오디오 플레이어와의 조합으로 충분히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이어폰이다. 또 2000유로라는 가격대에서 봐도 단연 1위 인이어 모니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