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사운드 EX-29 음악인에게 지극히 친절한 장비

전문가용이지만 까칠하지 않은 헤드폰

대학교 신입생 시절, 레코드 매장의 사장님이 머리에 쓰고 있던 모니터링 헤드폰을 잠시 빌려들어본 적이 있다. 낡은 인티앰프의 헤드폰 커넥터에 연결된 소니 제품이었는데 어떤 모델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소리는 저음이 약했지만 특유의 맑은 느낌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다. 본인이 다수의 헤드폰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상당 수의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을 접해봤지만, 그들 중 저음이 크게 강조됐거나 소리에 특정 색채가 입혀진 경우는 없었다. 어떤 제품은 최대한 평탄한 소리를 지향했고, 어떤 제품은 고음 또는 중음 일부를 강조했다. 또 어떤 제품은 저음 악기의 세밀한 감지를 위해 완만하게 저음 강조를 한 경우도 있었다.

컨슈머 타겟이 아닌 프로페셔널 타겟의 헤드폰은 녹음된 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유난히 담백, 건조, 투명과 같은 키워드를 중시하는 면이 있다. 또,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 제품도 많다. 한편, 컨슈머 타겟의 하이엔드 헤드폰들은 ‘듣기 좋은 소리’를 제작한 것에 대한 높은 부가 가치를 요구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이 음악을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하는가, 아니면 음악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날것으로 듣고 싶어하는가를 판단해보자. 또는 음악인의 관점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어하는 일반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먼저 일반적인, 지극히 평균적인 경험을 기준으로 조언을 해보겠다. 음악을 그저 재미있게 듣고 싶다면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은 피하는 게 좋다. 제품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소리가 심심하게 들릴 것이다. (이 ‘심심하다’는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소리 특성이 녹아있는지! 하나씩 발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음악을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과 함께 일반 헤드폰을 좋은 것으로 구입해서 쓸 수도 있다. 어쨌든 자신의 소리 듣는 기준이 있으니 그에 적합한 헤드폰을 찾으면 그만이다. 단, 음악인이 원하는 헤드폰은 소리 외에도 내구성, 소음 차단 효과와 같은 물리적 특징이 중요하게 요구된다. 더불어 지갑 사정이 풍족하지 못한 음악가 지망생이라면… 모니터링 헤드폰 하나 구입하는 돈도 상당한 부담일 것이다.

미국의 다이렉트 사운드(Direct Sound)가 지향하는 바는 음악인이 원하는 ‘절실한 것들’을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헤드폰을 착용하면 주변 소음이 차단되어야 하고, 헤드폰 스피커의 소리가 헤드폰 밖으로 새어나가서도 안 된다. 주변 소음이 들어오면 현재 연주되는 소리를 모니터링할 수 없고, 헤드폰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면 레코딩할 때 쓸 수 없다. 밴드 멤버들과 함께 헤드폰을 쓰고 악기 연주를 하다보면 헤드폰을 떨어뜨리거나 밟는 일도 흔하다. 그러니 헤드폰의 내구성이 좋아야 하고, 혹시 망가진 부분이 있다면 수리 센터 보낼 필요 없이 자신이 직접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헤드폰 가격이 저렴하다면 눈물나게 땡큐베리감사할 일이다. (‘일주일 내내 라면’이 아니라 그래도 하루는 백반을 먹을 수 있으니까!)다이렉트 사운드의 EX-29는 이러한 요구 사항을 모두 해결해주며, 음악인의 관점에서 음악을 듣고 싶은 일반 청취자들에게도 ‘듣기 좋은 소리’를 전해주는 헤드폰이다. 심심하거나 까칠한(?) 소리의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이 아니라, 음악 감상하는 사람을 위한 소비자용 헤드폰도 된다는 뜻이다. 아니면 혹시, 드럼 연주를 즐겨듣는 사람의 경우 다른 비싼 소비자용 헤드폰보다 EX-29의 소리에 홀릴 수도 있겠다. (이후 소개할 EX-25도 포함!) 이 헤드폰을 만든 양반이 여러 음악인들 중에서도 ‘드럼 연주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운드 튜닝을 했기 때문이다.

간결한 디자인, 쉽게 분해 조립되는 구조

일단 이 헤드폰의 가격이 15만원 미만임을 기억해두자. 처음 제품을 받아서 손에 들어보면 빌드 퀄리티를 의심할지도 모른다. 제품 소재는 헤드밴드 쿠션을 빼면 모두 플라스틱이며 스피커 하우징 위 아래에는 런너 떼어낸 자국이 그대로 있고 헤드밴드 사이즈 조절하는 부분이 물렁해서 손가락 끝의 감으로 길이를 파악해야 한다. 게다가 헤드밴드 쿠션이 접착제나 스티치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손으로 밀면 마음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으아~ 이게 뭐야!’하고 반응하기에는 이르다.

“…당황하기엔 이르다!”

EX-29는 앞서 소개한대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Instrument)보다는 음악 제작 현장에서 쓰이는 특정 용도의 장비(Rig)에 가깝다. 이 헤드폰은 안쪽의 스피커, 바깥쪽 하우징, 헤드밴드, 헤드밴드 쿠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을 사용자가 손으로 분해,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래서 부품을 체결하는 나사 하나조차 없다. 물론 실제로 분해를 하는 과정에서는 양면 테이프로 붙여진 이어패드를 떼어내거나, 기본 포함되는 6.3mm 어댑터를 도구로 써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EX-29 정도로 분해, 조립이 쉽고 직관적인 헤드폰은 정말 드물다. (EX-25도 포함해서!)

이 물건은 풀 사이즈에 가까운 헤드폰이지만 효과적으로 축소되는 폴딩 헤드폰이기도 하다. 한 쪽 유닛을 반대 방향으로 돌린 다음 차곡차곡 접어주면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게 된다. 내구성을 매우 중시하는 헤드폰이므로 당연히 탈착식 케이블도 쓰지 않는다. 후딱 접은 후 케이블을 둘둘 말아서 가방에 넣어버리면 장거리 이동의 준비가 완료된다. 그리고 플러그에 끼워져 있는 빨간색 부속도 친절하기 그지없다. 6.3mm 어댑터를 끼워서 함께 가지고 다니도록 해준 것이다. 꼭 찾아다닐 때만 사라지는 신비로운 능력의 6.3mm 어댑터를 플러그 곁에 매달아놓을 수 있다.

커스텀 디자인 또는 DIY 꾸미기도 자유롭다

이토록 모듈러(Modular)를 지향하는 헤드폰이기에 커스텀 디자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모든 부품을 자유롭게 교체하거나 특별하게 디자인된 하우징을 써도 된다. (*이것은 수입사에 직접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밴드의 헤드폰을 세트로 맞출 수도 있다.) 아니면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손재주를 발휘하기에도 좋다. EX-29는 한정판인 화이트 컬러와 일반판인 블랙 컬러가 있는데(둘의 가격은 같음) 하우징 표면을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텅 빈 공간이 있고 그 밑에 로고와 모델 넘버가 작은 크기로 들어가 있다. 이 빈 공간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표면이 매트한 마감이라서 미술 도구로 뭔가 해보기에 딱 좋다

.

헤드밴드 쿠션이 마음대로 움직인다고 했던가? 이것도 놀라운 DIY의 무대가 된다. 헤드밴드 쿠션은 사용자에 따라 얇은 것, 두꺼운 것, 부드러운 것, 단단한 것 등으로 취향이 나뉜다. 혹시 EX-29의 기본 쿠션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가죽 공방에 맡겨서 가죽 헤드밴드 쿠션을 만들어도 되고 혹시 손 솜씨가 있다면 패브릭이나 다른 소재를 활용해 직접 제작해도 될 것이다.

“고정되지 않은 헤드밴드 쿠션에 그렇게 깊은 뜻이…”

“L,R 표시가 없다. 대신 한 쪽 스피커 내부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다. (이게 오른쪽)”

“EX-29 커스텀 디자인 사례.”
“개인 디자이너가 장식한 EX-29.”

단순한 구조와 디자인은 여러 모델을 만들기에도 유리하다. 다이렉트 사운드는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헤드폰을 각각의 사용 목적에 맞도록 개조해서 몇 가지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EX-29와 EX-25는 스튜디오용이고 일반적인 아웃도어용은 ‘세레니티(Serenity) II’라는 모델이다. 이 제품은 EX-29와 소리가 같다고 하는데 가격은 170달러로 조금 더 비싸다. 카본 느낌의 외관이 멋져서 매일 밖에서 쓰고 다녀도 문제 없을 듯 하다. 어린이용 모델 ‘이어팟(e.a.rPods)’도 있는데 33.4dB의 소음 차단 기능과 헤드폰 쪽에서 최대 음압을 85dB로 제한하는 청력 보호 기능이 있다. (헉… 가격이 230달러!) 또 ‘One42’라는 광택 마감의 화이트 제품도 있는데 이건 DJ용이라고 한다.

EX-25, EX-29 (스튜디오용)
Serenity II (여행용)
e.a.rPods (어린이용)
One42 (DJ용)

소음 차단, 누음 방지, 성공적

EX-29는 완전 밀폐형 디자인의 스피커를 귀에 딱 붙이는 방법으로 29dB의 소음 차단 효과를 낸다. 음악을 끈 상태에서 헤드폰만 뒤집어 써도 주변 소음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헤드폰 소재가 플라스틱이라서 무게가 가볍다. 스펙 상으로는 11.5 온스니까 326 그램 정도의 무게인데 손에 들거나 머리에 써보면 덩치에 비해 무척 가볍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케이블, 플러그를 더한 무게다.) 헤드밴드의 장력이 꽤 강한데 이어패드의 쿠션이 부드러워서 머리의 압박감도 적다.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헤드밴드 쿠션과 이어패드로 골고루 분산하고 있어서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멀쩡한 것이다. 단, 통풍이 되는 구조가 아니므로 귀에 땀이 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어패드 하단에 작은 구멍이 하나씩 있는데 이것이 EX-29의 유일한 통풍구다.

이어패드 쿠션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밀폐형 헤드폰들도 저음 처리를 위해 작은 베이스 포트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제품은 레알(!) 밀폐형이다. 그래서 다이렉트 사운드는 이 제품을 ‘배터리가 필요 없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제품의 목적이 공연장에서 매우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음악가들의 귀를 보호하는 것이므로 소음 차단 능력은 필수다. 게다가 이 디자인으로 HP-25라는 헤드폰 형태의 귀마개(Ear Muffs)도 제작해서 판매 중이다.

“이건 헤드폰이 아니라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귀마개다! 단돈 4.9만원.”

또 다른 특징은 누음의 방지 능력이다. 이 제품의 내부 분해도를 보면 드라이버 후면도 밀폐형이고 그 드라이버의 뒷면에도 두 겹의 흡음재 폼이 들어있다. 어떻게 해도 헤드폰 스피커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조용한 방 안에서 음악을 재생한 다음 헤드폰을 벗어서 양쪽 스피커를 딱 붙여보자. 헤드폰 하우징 안에서 음악이 웅얼거리는 느낌만 있을 뿐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시 양쪽 스피커 간격을 벌리면? 음악이 쩌렁쩌렁 울린다. 혹시 독서실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면 EX-29 뿐만 아니라 다이렉트 사운드의 헤드폰 모두를 추천하겠다. 옆 사람한테서 ‘저기요, 소리 좀 줄여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지 않아도 된다.


SOUND
Drivers: 40 mm, closed back
Frequency Response: 20-20,000 Hz
Impedance: 32 ohms
Sensitivity: 114 dB at 1 KHz 1 mW
Cable Length : 9 ft (2,750 mm)
Rated Input Power: 500 mW
Maximum Input Power: 1,000 mW

Weight: 11.5 oz (includes cable and plug, 326 g)

두 모델 모두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EX-29를 사용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이렇게 단순한 구조를 가졌으면서도 어떻게 좋은 소리를 내는가였다. 스피커 드라이버만 빼내어서 개조하면 Koss KSC-35처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스피커가 독립’되어 있다. 하우징의 울림 효과를 거의 받지 않는 상태에서 스피커 자체가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모양이다. 또, 소스 기기의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아이팟 터치 5의 3.5mm 출력에 바로 꽂아서 들어도 좋고, 포터블 헤드폰 앰프에 연결해도 좋고, 거치형 헤드폰 시스템에 연결해도 그저 좋다. …방금 ‘좋다’를 3연속 남발했다. 본인이 EX-29의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대단히,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드러머를 타겟으로 만든 헤드폰이라길래 저음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고 고음이 쇳소리 좀 낼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대체 무엇인가? 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는…

연주자와 청취자 모두에게 긴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리뷰 과정에서는 수입사에서 실수로 EX-25를 보내는 바람에 EX-29와 비교 청취를 해보게 됐다. EX-25는 살짝 어두운 음색이며 잔향이 많이 발생하는 소리를 내어주었다. EX-29의 해상도가 더 높으며 저음이 더 내려가고 고음은 조금 더 올라간다. 하지만 오랫동안 편안하게 듣는 용도라면 EX-25쪽이 더욱 듣기 편할 것이다. EX-25의 해상도와 적당히 조절된 저음량, 약간 어두운 음색은 스튜디오 모니터링 용도로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사운드 시그니처는 두 헤드폰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2개의 헤드폰 출력을 가진 포터블 헤드폰 앰프(Fiio E7)에 연결해서 EX-25, EX-29의 각 채널을 조합해 들어본 결과다. 둘 다 몇 시간을 들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생각해보라. 이 헤드폰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연주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소음 차단도 필요하지만 헤드폰의 소리 자체도 자연스럽고 듣기 편안하게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음악을 즐겨듣는 청취자들에게도 장점이 된다. 다이렉트 사운드의 편안한 소리는 듣는 이의 취향에 따라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심심할 수 있다는 측면조차 헤드폰의 성능으로 커버한다. 그 이유를 EX-29의 소리를 기준으로 하여 서술해보겠다

높은 해상도, 고.저음 일부를 살짝 강조, 빠른 응답 속도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해상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15만원 미만의 가격에서 이 정도 해상도는 반칙에 가깝다고 본다. 고.중.저음을 매우 또렷하게 분리해주지는 않지만 분리는 분명히 잘 된다고 본다.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든 간에 악기별로 명확한 음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여러 악기의 소리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해준다. 그리고 의외로 응답 속도가 빠르다. EX-25는 고.중음역의 응답이 조금 느린 편이지만 EX-29는 모든 음역의 응답이 빠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음색이 건조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빠른 편은 아니다.

대체로 밸런스가 좋은 가운데, 고음과 저음 일부가 조금씩 강조되어 있다. 헤드폰의 사운드가 정말로 ‘드럼에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음은 하이햇 심벌즈 소리와 스네어 드럼에 반응해서 찰싹거리는 부분이 있고, 저음은 탐탐과 베이스 드럼의 타격에 민감하게 진동한다. 강렬한 V자 EQ 사운드는 드럼 소리를 강렬하게 만들지만, EX-29의 사운드는 드럼 소리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Jack Johnson의 Brushfire Fairytales 앨범을 EX-29로 들어보자. 이 음반은 조용한 배경에서 드럼 연주가 강하게 나오기 때문에 EX-29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잭 존슨의 목소리도 아주 가깝게 들려온다.”

딱 통쾌함만 느껴질 정도로 맞춰진 저음 타격감

저음의 타격감이 통쾌하다. 너무 무겁게 쿵쿵거리는 타격도 아니고, 너무 짧게 끊어치는 타격도 아니다. 플랫한 저음량의 기준이 있다면 EX-29의 저음량은 대충 15% 정도 더 많다고 볼 수 있겠다. 혹시 쿵~ 쿠궁~하고 길게 울리는 저음을 원한다면 EX-29의 저음은 호흡이 더 빠르게 느껴질 것이다. 고무공처럼 통통 튀는 탄력의 저음을 원한다면 EX-29의 저음은 바람이 조금 빠진 고무공처럼 느껴질 것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EX-29의 저음 타격감은 드럼의 그것에 맞춰져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소리를 들어야 하므로 타격을 너무 강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 결과물은 딱 통쾌함이 느껴질 정도로만 타격감을 내는 저음이 되었다.

저음 연주에 따라 변하는 중음역의 위치, 좁은 공간감

드럼 최적화(?) 헤드폰이다보니 보컬 리스트의 목소리를 크게 강조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저음 연주가 많은 음악을 들을 때는 중음의 위치가 약간 뒤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보컬이 뒤로 밀린다는 평가는 받지 않을 것이다. 어떤 때는 보컬이나 현악기 음이 앞으로 튀어나올 때도 있다. (특히 남성 보컬과 첼로의 음이 가깝게 들린다. 중저음이 든든한 헤드폰이니 평범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중음역의 선이 꽤 굵게 나오는 편이라 허전하다는 느낌이 없다. 이것은 EX-29의 음이 약간 굴곡 있게 주물러져있다고 예상하게 만든다.

공간감은 완전 밀폐형 헤드폰답게 좁은 편이다. 좋게 말하면 딱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듣는 정도의 넓이 감각이다. 소리를 가깝게 듣고 해석하는 용도의 헤드폰이므로 이 정도가 알맞겠다. 밀폐형 헤드폰이므로 오픈형 헤드폰처럼 좌우 채널이 시원하게 개방되는 느낌도 없으니 참조해두자.

모든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

공간감, 개방감만 제외한다면 EX-29는 올라운드 타입의 음악 감상용 헤드폰으로 손색이 없다. 모든 음악 장르에서 본연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소리를 들려준다. 단, 모든 음악에서 바닥부터 올라오는 든든한 저음을 깔아줄 뿐이다. 소리의 응답 속도가 빨라서 매우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니카 음악도 선명하게 들을 수 있으며, 드럼 연주가 들어가는 락, 메탈, 재즈는 드러머의 손 재주와 발 재주에 더욱 빠져들면서 감상할 수 있다. 보컬 중심의 곡을 듣는다면 여성 보컬보다는 남성 보컬 쪽에서 즐거움이 크겠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알앤비나 발라드를 듣는다면 EX-29가 지닌 편안함으로 더욱 포근한 기분에 빠질 것이다. 콘트라베이스와 팀파니가 너무 강조될 때도 있고 음 분리 능력도 놀랍지 않으나 고음역의 착색이 없고 해상도 역시 높으므로 클래식 악곡의 감상도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음악 감상이 외부 소음에서 자유롭고 누음 방지가 된 상태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루릭 리뷰, 다이렉트 사운드 EX29 #모니터링헤드폰 #디제이헤드폰 #키즈헤드폰 #어린이헤드폰 #이어머프 #헤드폰플러그 #헤드폰귀마개 #드럼용헤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