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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INTERVIEW] 이영돈 PD

이영돈 PD는 대한민국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 탐사보도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그리고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과 ‘먹거리 X파일’, ‘논리를 풀다’ 등 이영돈 PD만의 심도 있는 취재 방식으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사건사고의 해결 방안을 찾고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한민국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 프로듀서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에게 최근 의도치 않은 여러 논란이 더해졌고 그의 보도에 대한 진위성 여부까지 거론되며 매서운 언론몰이에 휩싸이기도 했던 이영돈 PD를 만나 그의 인생과 논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영돈 PD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Legend 매거진 독자 여러분. 탐사보도 프로그램 PD 이영돈입니다. 먼저 이렇게 Legend 매거진 지면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곧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한 해도 끝나고 또 하나의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저는 여러분께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대한민국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연으로 본격적인 탐사보도 PD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KBS ‘추적 60분‘과 ‘소비자고발’ 등을 이어가며 한국의 ‘탐사보도 전문 PD’라는 너무나 감사한 직함을 여러분께서 주셨습니다.          

사건사고를 파헤쳐 진실을 밝히는 탐사보도 외에도 채널A에서는 ‘먹거리 X파일’과 ‘논리를 풀다’ 등 국민의 안전하고 공정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탐사보도 전문 PD라는 인식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방송 프로그램 외에도 대형 다큐멘터리도 제작을 했었습니다. 탐사보도와 유사한 성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종교를 가지지 않은 제가 직접 성지순례를 하며 성경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성경 속 구절들과 구체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취재해 그 사실 여부를 밝혀내는 ‘바이블루트’라는 성지순례 형식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다큐멘터리 1999년에 제작한 ‘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첨단 보고서’라는 6부작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이 ‘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첨단 보고서’는 당시 현대인의 건강한 삶에 가장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술, 담배, 스트레스와 관련해 직접 실험을 하고 그 실험 결과를 토대로 우리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근거를 제시하고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제작된 국민 건강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당시 기억에 남는 것은 6부작 중 제가 최초로 문제점을 언급한 간접흡연을 포함 흡연과 관련된 내용이 3편으로 만들어였습니다. 그 이유는 1999년 당시에는 ‘간접흡연’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시대였고 실내,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인구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당시 흡연자는 집안이나 건물 내 어디서든 흡연을 할 수 있는 흡연자 전성시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흡연의 병폐와 심각성, 그리고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제작진의 의도는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다큐멘터리 방영후 KT&G(당시 한국 담배 인삼공사)의 매출이 20% 이상 격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이었던 ‘간접흡연’의 위험을 국민들에게 알려 그 이후 실내와 공공장소에서 법적으로 흡연이 금지되는 데 초석을 다진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담배’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아이러닉 한 상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건강에 막대하고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공인된 발암물질은 함유한 ‘담배’라는 것을 국가에서 판매를 허가하고 그 판매를 국가에서 장려하고 정부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경우 ‘담배인삼공사’라는 혼동을 야기하는 상호가 붙은 기관에서 건강에 이로운 ‘인삼’과 건강에 해로운 ‘담배’를 함께 판매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KT&G를 Korea Tomorrow & Global의 약자로 광고하는 기행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방송 후 이 약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1년 넘게 제작을 한 탐사 형식을 띤 대형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저를 비롯한 우리 제작팀은 이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국민의 ‘흡연’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것만으로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고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한 가지, ‘언론은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지키는 감시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 때문입니다.          

제가 수많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건사고를 접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치원 꼬마 아이도 알 수 있는 그 단순하고 논리적인 해법은 바로 ‘안 하면 된다’입니다.          

몸에 나쁜 것은 안 넣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짓은 안 하면 됩니다. 혹시라도 의도적이지 않은 실수였다면 또 하나의 해결책은 있습니다. ‘고치면 된다’입니다. 만약 내가 사용하고 있는 재료가 타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그것을 쓰지 않도록 제조 공정을 고치면 됩니다. 지난 과오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앞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만 한다면 그 어느 누구도 그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이유도 과오를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양심적이지 못한 제조회사와 제조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알면서도 바꾸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알려 바꾸려는 의도, 이것이 바로 탐사보도 존재의 이유입니다.          

대한민국은 근 수 십 년간 ‘먹고살기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먹을 것이 없어 못 먹던 시절에는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가리는 것 초차 사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달라졌습니다.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음식 명장’도 많아졌습니다. 반면 예전에는 맛을 내기 위해 나쁜지 알면서도 관행적으로 썼다할지라도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나 고쳐야 할 것들은 고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을 제가 하는 탐사보도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알리고 싶은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즐겨 마시는 녹차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에 녹차 티백을 제조·판매하는 대기업 두 곳이 있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소비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넣어서는 안 될 성분이 재료가 검출되었습니다. 한 곳은 방송이 나간 후 녹차 생산시설을 중단시켰습니다 모든 녹차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해 최고급 브랜드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군데는 달랐습니다. 커피를 주력 상품으로 팔고 있던 회사이다 보니 녹차에 문제가 생긴 것쯤이야로 여기며, 커피의 생산량을 늘리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녹차 논란을 잠재우려 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 기업의 대처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기업이 전자와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 사회에 결코 ‘탐사보도’라는 말 조차 존재할 필요가 없는 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무관심도 우리 사회의 퇴보와 독버섯이 기생하는데 일익을 합니다. 온라인상에 떠다니는 무한 정보와 뉴스의 진위를 우리는 하나하나 가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냥 이런 일이 있구나 하고 그다음 뉴스를 봅니다. 그다음 뉴스의 주요 단어 2~3개만 눈에 담고 그다음 뉴스를 찾아봅니다.          

그 뉴스가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 의견을 나누는 ‘댓글’이라는 소통의 장에도 큰 병폐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한지도 모르는 ‘댓글’에 공감하기도 하고 반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서로 칭찬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에 너무 소심해지고 인색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성장하고 있지만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주요 이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예전 그대로, 아니면 예전보다 더 쇠퇴해지고 있습니다. 선정적인 이슈와 연예인에 관심이 지나치게 쏠리고, 무엇이 옳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현재 국내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내가 관심을 가져봤자’라는 안일한 인식이 스스로의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망치게 된다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인터넷에 올리는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댓글을 보면 본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재해석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재편집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뉴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그 뉴스 하단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극적인 댓글들이 독자의 눈을 현혹합니다.          

언론과 독자 모두 ‘자극’에 목말라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뉴스와 사건을 어떻게 하면 자극적으로 보이게 하고 독자의 눈과 귀를 흔들어 그들을 의심하게 만들고 경악하게 만들까 고민합니다. 이러한 자극적인 뉴스가 난무하는 우리 시대에는 더 피해자와 가해자가 없습니다.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주객이 전도되거나 또는 양쪽 모두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됩니다.

그렇다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히 밝혀지고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 온전한 진실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겪었던 몇 가지 사례를 바탕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최근 한 사업가의 사업을 완전히 와해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적 있습니다. 저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닙니다. 그 사업가와 개인적인 악감정을 가지고 사업에 찬물을 끼얹고자 계획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사업가가 사업을 위해 내놓은 음식의 재료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취재팀은 그 재료가 건강한 재료인지를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게 된 것뿐입니다. 이 부분은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으로서 사회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그 사업가가 사용한 재료에 대한 적합성 여부는 뒤로 밀려나고 ‘망한 사업’ 만이 이슈가 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이전에 MSG건을 이슈화 시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MSG가 ‘유해하다. 유해하지 않다’란 논란 속에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건강을 추구하는 식당이나 마트에서는 MSG를 넣지 않거나 넣은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MSG가 나쁘다 가 아니라 MSG를 넣지 않고 맛을 내려는 식당과 셰프들을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착한 식당’을 선정하고 격려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가면서 사람들은 ‘MSG 안 넣은 식당=착한 식당, MSG 넣은 식당=나쁜 식당’의 프레임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분명 국민들의 몸에 들어갈 음식에 ‘문제가 있다’라고 인식이 되면 그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바꿔야겠다는 생각이었고 많은 경우에는 고쳐지고,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일부에서는 저의 의도 자체가 와전되고 왜곡되어 ‘식당이나 사업을 망하게 했다’는 식으로 인식되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입맛은 점점 단 것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TV 예능프로그램들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한 음식 사업가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여파로 인해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마저 달게 변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우리 먹거리의 과설탕화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그릭요거트’와 ‘광고’ 건으로 생각의 꼬리를 이어지게 합니다.      

2015년 당시 미국에서 쵸바니(Chobani)란 그릭요거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경제칼럼을 접했습니다. 터키에서 조그만 낙농업을 하던 함디 울루카야가 뉴욕에 영어를 배우러 갔다가 미국의 달디 단 요거트에 실망하고 뉴욕 북부의 폐업한 한 요거트 공장을 인수해 시작한 그릭요거트가 초대박을 터뜨려 설립 5년 만에 10억 불 매출에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 앤 영’사가 선정한 올해의 경영인상에 뽑힐 만큼 성공했다는 내용은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당시 대박을 터트린 이유가 ‘풀을 먹인 소에게서 짠 신선한 우유’와 ‘뛰어난 유산균’이라는 정말 단순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인위적인 것은 전혀 넣지 않은 신선한 요거트가 식품첨가물에 찌든 미국인들에게 어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그래서 우리나라의 요거트를 분석해 본 것입니다. 우리나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이 한국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단 요거트였습니다.      

문제는 그릭요거트에 대한 취재 중 피디가 잘못을 했고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피디가 또 거짓말을 해서 문제가 필요 이상으로 확대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피디가 전문가와 같이 한 그릭요거트 판매점에 가서 “그릭요거트 주세요” 했을 때 종업원이 “일반 그릭요거트요? 아님 유기농 그릭요거트 드릴까요” 했는데 피디가 종류에 대해서 잘 몰라하니까 종업원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일반 그릭요거트’를 준 것입니다.      

문제는 ‘일반’은 설탕이 들어가 달고 ‘유기농’은 정통그릭요거트로 약간 신맛이 납니다. 전문가는 피디가 건네준 ‘일반’을 먹고 이곳 그릭요거트가 ‘달다’라고 평을 한 것이죠. 방송이 나간 후 해당 업소에서는 난리가 났고 여기저기 기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해명과정에 제가 피디에게 ‘두 가지를 다 시식했냐’고 물었고 피디는 ‘그랬다’ 고 해서 그 부분이 다시 기사화되면서 업주 분은 다시 ‘사실이 아니다 한 가지만 시식했다’고 했고 이 부분이  다시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제가 촬영본을 확인한 결과 한 가지만 시식한 것으로 드러나 사과방송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제가 직접 그 업주분을 만나서 다시 한번 사과를 했고 이후 가끔 들러서 그릭요거트를 먹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습니다. 사실 이 부분까지는 방송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방송 3일 후 지상파를 통해서 일제히 방송을 타게 된 제가 출연한 광고에서 폭발했습니다. 해당 광고는 한 달 전에 촬영한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성 음료’ 광고였습니다.      

핀란드에서는 국민음료 같은 것으로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흡수율이 떨어지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음료입니다. 저는 당시 프리랜스 신분으로 광고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광고할 제품도 신중하게 선택을 했습니다. 광고 방송 후 ‘그릭요거트’를  광고했다는 비난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제품은 일반 요거트를 베이스로 한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성 음료였습니다.      

제 잘못은 광고 시점을 그릭요거트 방송 직후로 잡아서 그릭요거트를 고발하고 다른 회사의 그릭요거트를 광고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더 큰 잘못은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고 있는 피디가 특정 상품을 광고하는 모델로 출연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고발프로 진행자는 광고에 자유롭게 출연하는 것과는 달리 저는 피디로서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했었다는 것입니다.      

인제대 언론 정치학부 김창룡 고교수가 칼럼에서  당시 이영돈 피디가 지닌 영향력이 광고에 활용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지적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뼈아픈 충고였습니다. 당시 몇 주 동안 실검 순위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당시 하던 프로그램도 막을 내렸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제 일생에 처음 당하는 일. 당혹과 실망이 교차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겸손을 생각하고 고개 숙임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새로운 일에 임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지금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이후 제가 하지도 않은 대왕 카스텔라가 제가 방송한 것처럼 유언비어로 돌아다닐 때도 침묵했습니다.     

지금 예를 들은 사례가 분명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고, 그 중심에 저 ‘이영돈’이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논란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라지고 인물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언론몰이의 희생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제가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은 있었으나 그 말 역시 왜곡되어 더 큰 상처로 돌아올 바에야, 침묵을 지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자라는 게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누구의 생각이 바르고 잘못되었는지에 앞서 우리가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은 바로 ‘무엇이 문제인가’, 그리고 ‘이 논란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고 비판과 공조의 뜻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명확한 근거 없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몫 거들어보자’ 식으로 형성된 여론은 한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주게 됩니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 여러분께서 인터넷으로 습득한 정보와 뉴스가 얼마나 올바른지 스스로 검증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최소한 그렇게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힘을 실어 논란이 야기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롭게 다가오는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분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영돈 TV’라는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며 제가 지금껏 가지고 있는 ‘바른 정보의 전달’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활동 중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중파로의 복귀에 대해 물어보시곤 하는데 저는 공중파던, 케이블이건, 온라인이건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매개체를 통하는가 보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가에 먼저 귀 기울여주시기 바라며, 항상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복하신 일들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영돈 TV’ 역시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소신과 초심 잃지 않고 정확한 사실과 근거에 의거한 거짓 없는 정보 전달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