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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두각] 허수아비 컴퓨터 대표 <허수아비>

“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고치고, 조립하는 그 날까지,
저는 계속 컴퓨터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

허수아비 컴퓨터 대표 <허수아비>

안녕하세요 허수아비님. 매거진 구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전드매거진 구독자 여러분. 허수아비 컴퓨터의 주인장 허수아비입니다. 누군가 제게 소개를 물으면 항상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저 동네에서 작은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아저씨라고 말이죠. 유튜브를 통해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가게 아저씨로, 자영업으로 살아남기 힘든 한국에서 생존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동네 컴퓨터 가게의 일상’을 주제로 유튜브를 시작하여 현재는 40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가 되셨습니다. 유튜브는 어떻게 하다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제가 대전에서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매장에 자주 오시던 손님이 어느 날 ‘스케치 업’이라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소개해준 적이 있었어요. 저는 흥미를 느끼고 레슨 영상을 찾다가 유튜브란 플랫폼을 접하게 되었죠. 아니 그런데 강좌 도중에 광고가 나오지 뭡니까? 유튜브를 처음 접한 40대 아저씨인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유튜브는 자신의 영상에 광고를 넣어 수익 창출이 가능했고, 심지어 제가 본 강좌도 4년 전에 게시되었던 영상이었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이것이 말로만 듣던 저작권 같은 개념이구나. 저는 손님 한 분의 문제를 해결하면 그것으로 끝인데, 유튜브에선 한번 올린 영상으로 4년이 지난 지금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니… 그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컴퓨터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오늘날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허수아비 채널이 되었습니다.

허수아비 채널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 채널의 모토는 누구나 컴퓨터를 수리하고, 조립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면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음식을 먹는다면 맛과 가격을 고려하여 금액이 적당한지 판단이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컴퓨터는 그렇지 않아요. 물론 매장에 따라 마진율은 다르겠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마진임에도 그걸 모르고 구입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또 제가 수리했던 컴퓨터 열 대중 여섯 대는 인터넷만 찾아봐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인데 매장까지 찾아와서 수리를 맡긴 것이었죠. 그런 비생산적이고 불필요한 지출에 안타까움을 느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영상을 올리고 채널을 운영하였습니다.

본업인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하시며 겪는 고충과 PC를 조립하려는 이들 에게 허수아비님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음식점에 가서 주문을 한다면 어떤 음식이 맛있냐고 묻는 경우는 있어도 김치가 어떤 음식이냐고 묻는 경우는 없을 거라 생각을 해요. 그런 데 컴퓨터 가게에서는 그런 걸 물어보곤 합니다. 그래서 손님 한 분을 상담할 때 삼십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요. 대면 시간이 길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노동의 강도가 굉장히 커요. 그리고 손님마다 컴퓨터에 대한 배경지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컴퓨터를 조립하다 사고를 친 손님들에겐 “스스로 조립한 용기는 가상하 다만…”으로 시작하여 끝내 엑스칼리버(50cm 자)가 불을 뿜는 엔딩을 맞이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스스로는 비폭력 주의자라고 밝히고 계시는데 혹시 Be폭력은 아니신지…

하하, 우선 저는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엉망이 되어서 온 컴퓨터를 보며 드는 안타까운 마음과 알지 못함을 토대로 저지른 일에 대해 어른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는 충고의 의미로 몇 번 혼내는 시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의 반응이 유독 좋았습니다. 구독자분들은 소위 컴퓨터 빌런이 제게 혼나는 모습을 통쾌해하셨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수한 손님도 혼나는 걸 내심 싫어하지 않는 눈치였죠. 그 뒤로도 그런 영상들이 인기가 좋다 보니 어느새제 캐릭터로 정착해버린 것 같습니다.

최근엔 강연도 준비 중이신데 어떤 주제로 강연을 하고 계신가요?

유튜브를 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다 보니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지금의 20대가 하는 고민이 제가 30년 전에 하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고, 40대의 고민이 10년 전 제 고민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요. 제가 겪었던 실패와 좌절을 그들이 반복하지 않게끔,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강연에 나가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인해 얻게 된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경제적인 이득이 가장 큽니다. 제가 서른 살에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서울로 다시 돌아오길 꿈꿨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질지 확신은 없었어요. 하지만 유튜브로 인해 그 꿈을 이루어 서울에 작은 매장을 차릴수 있게 되었죠.

한발 앞서간 유튜버로서 후배들을 위해 조언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선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모든 과정에 자기 색깔이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편집이 시간 소모도 크고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편집자를 따로 고용하거나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추세인데 그러면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자신의 영상은 자신이 책임지고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목숨을 걸고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조금 해보고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일상을 다 즐기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번 부딪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유튜브를 처음으로 시작하였을 땐, 이런 아저씨의 영상을 누가 좋아해 주겠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게 사실이에요. 그저 막연하게 만 명의 구독 자가 생겨서 그들만이라도 제 영상을 봐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 죠. 채널을 운영한 지 4년이 되어가는 지금 어느덧 40만 구독자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처음 시작과 같이 일관되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1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