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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INTERVIEW] 트로트여제 주현미

트로트 대세의 주역, 대한민국 탑 가수의 카르페디엠
트로트 여제 주현미

안녕하세요. 가수 주현미입니다. 레전드매거진 구독자분들과 만나게 되어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제가 <쌍쌍파티>를 녹음하던 1984년 당시만 해도 가수로 살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하였는데 어느덧 35년째 가수의 길을 걷고 있네요. 모두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갑습니다. 주현미 선생님. 한국에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 면서 더욱 바빠지셨을 것 같은데요. 최근 어떻게 지내셨나요?

늘 비슷해요. 방송에 나와 얼굴을 비추고 틈틈이 연습하며 녹음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트롯신이 떴다> 촬영을 위해 태국에 다녀왔어요. 태국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바쁜 일정으로 인해 관광은 못하고 촬영만 하다 와서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그리고 팬들이 인이어 이어폰과 마이크를 선물해주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팬들에게 보답 하기 위해서라도 무대에 서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요. 공연이 연기된 김에 앨범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리고 책을 한 권 집필하고 있는데 조만간 출간할 것 같아요.

책이요? 트로트 여왕의 자서전을 쓰고 계신가요?

하하, 그런 건 아니고 <주현미의 노래 이야기>라는 책으로 한국의 전통 가요에 대한 이야기들이에요. 유튜브 채널 ‘주현미 TV’에옛 노래를 업로드하며 노래에 얽힌 사연을 덧붙이고 있는데, 그것을 모아서 한 편의 책으로 엮어보려 해요. 옛 노래를 부른 가수나 작곡가에 대한 소개나 가사의 배경이 되는 그 시절 우리 시대 상… 전쟁, 피난을 겪으면서도 사랑을 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일을 꿈꾸던 우리네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러면 조만간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겠네요. 제작하고 계신 앨범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작업하고 있어요. 요즘은 앨범을 잘 사지 않는 시대잖아요. 더군다나 트로트는 길보드 차트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지, CD나 음원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제작비를 회수하기도 어려운 데다가 제작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그래도 올해가 데뷔 35주년이 되는 해 이기도 하고, 그간 몇 장의 앨범을 제작 했지만, 정규앨범은 지난 2006년에 발매한 <어허라 사랑> 이후로 제작하지 않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정규 앨범을 한 장 발매하려고 해요.

약대를 졸업하실 정도면 열심히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공부를 하셨을 거 같아요. 약사를 포기하고 가수 활동을 하는데서 오는 아쉬움은 없었나요?

약국을 하면 돈을 잘 번다고 이야기하던데… 안타깝게도 전 그러지 못했어요. 사실 약국이 거의 망해가고 있었죠. (웃음) 아무리 작은 약국 이어도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경영을 이해하고 영업을 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 경험 하나 없이 약사 가운을 입기 시작했으니 그런 걸 어떻게 알겠 어요. 손님이 찾아오시면 드링크도 드리고 영양제를 권해야 했어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환자의 건강을 신경 쓴다고 항생제 같은 독한 약제는 빼고 가능한 약도 적게 처방해드렸죠.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 앞이 깜깜해져요. 그렇게 1년 반 가량을 운영했는데, 경영이 너무 어려워져서 어린 시절의 제가 느끼기에도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느꼈나 봐요. 그러니 어머니한테 거짓말까지 해 가면서 녹음을 하러 간 거였겠죠.

정종택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한 <쌍쌍파티>가 대박을 냈고, 제노래가 유명세를 타니 여러 밤무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지금이야 행사나 콘서트가 흔하지만, 그 당시는 가수가 돈을 벌 수 있는 장소가 오로지 밤무대 밖에 없었어요. 밤무대 한 달 섭외비가 약국의 한 달 매출 수준이었던 게 기억나요. 돈이 아니었으면 거기서 노래를 안 했을 거예요. 약국이 잘됐어도 노래를 안 했을 거고요.

그러면 선생님은 트로트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어요?

노래 가사만으로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라고 생각돼요. 노래 안에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그들의 사연과 그리움을 떠올리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노래들은 가사가 너무 직설적이기도 하지만내 마음을 꾸밈없이 대변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트로트를 전문으로 하는 음악 프로가 많이 생겼습니다. 최근 <미 스터트롯>의 패널로 참여하기도 하셨는데, 참가자들을 보며 무엇을 느끼셨나요? 지금 한국에 불고 있는 트로트의 선풍적 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참가자들의 노래를 들으며 세대교체랄지, 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참가자 대부분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이 시대에 맞는 트로트를 보여주었죠. 전통 트로트를 보여준 어린 참가자도 기억에 남네요. 이런 자리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등용문이 되니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활동하는 친구들이 빛을 못 보고 저버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어요.

하지만 유행에 편승해서 너나 할 것 없이 트로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들기도 해요. 특정 장르만 유행하면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은 설 곳이 없어지게 돼요. 시청률이 다소 떨어 지더라도 누군가는 소수의 장르도 이끌어가야 다양성이 공존하지 않을까요? 트로트 열풍으로 인하여 잊혀져가던 트로트가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을 기다리는 장르가 많이 있어요. 그런 장르들도 누군가 저처럼 그 맥을 이어가고 있을 텐데, 이대로 관심받지 못한채 남겨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TV에서 트로트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트로트를 잊고 지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해요. 트로트가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유행가는 대중의 취향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트로트 역시 마찬 가지죠. 시대적 배경과 사회 분위기 특히 주된 소비층이 향유하는 문화를 따라가게 되어있어요. 제작자 역시 많이 팔리는 것을 쫓다 보니 유행하는 장르가 더욱 유행하는 결과를 낳게 돼요. 그 러다 보니 어느 시점에 포커스가 트로트에서 다른 장르로 넘어가 버린 것이죠. 포크, 록, 댄스, 랩, 힙합, 아이돌… 그러다 유행이한 바퀴 돌아서, 30여 년 만에 다시 트로트가 주목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럼에도 트로트는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트로 트가 우리의 노래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예전부터 함께 해온 밴드 멤버 중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이 계세 요. 그러다 보니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 친구들이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연주하는 것에 어려 움을 느끼더라고요. 심지어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조차 말이 죠.
물론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트로트 특유의 느낌이 있잖아요. 서글프기도 하고 청승맞기도 한 느낌이요. 처음엔 그 감성을 살리지 못해 당황해하면서도 연습하다 보니 그걸 금방 찾아내고 표현하더라고요. 무언가 트로트를 구성하는 감각이 기본적으로 우리 정서에 내재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다만 그걸 묻어두고 현재에 유행하는 것들을 우선시하다 보니 잊게 된 건데, 그렇게 묻어두다 보면 영원히 잊게 돼요. 지금도 트로트는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데, 관심받지 못한 채로 잊혀 나중에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트로트를 바탕으로 이어져온 우리의 삶과 정서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어요.

팬들의 사랑이 담긴 커스텀 인이어

두 자녀분도 음악을 하고 계시잖아요.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세요?

저희 아들 준혁이는 버클리에서 공부 중이고, 딸 수연이는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대체로 아이들과 음악 이야기를할 때는 요즘 세대가 즐겨 듣는 음악을 추천받고 있어요. 물론 노 래나 발성의 요령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너무 깊게 관여하지는 않고 있어요. 저와는 장르가 전혀 다르기도 하고, 저 스스로 수연 이의 팬으로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펼치길 원해서예요. 새로운 곡이 완성되면 제일 먼저 제게 모니터를 부탁하는데, 음악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굉장히 재미있고 달콤한 시간이 죠.

음악인을 꿈꾸는 후배를 위한 조언을 부탁드려요.

음악인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움이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고,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예상치 못한 일로 타격을 받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이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올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기 위해선 연습을 게을리 하지 말고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하면 늦습니다. 대비가 안되어 있으면 기회가 온 것조차 모르고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유행에 편승해서 겉핥기 식으로 트렌드를 쫓기보다 자신의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 트로트를 사랑하는 이라면 옛 노래를 최소 100곡 정도는 달달 외우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진정으로 노래가 몸에 배어서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1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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