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캣 인터뷰] 임둥, 런치패드 아티스트 - 사운드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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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캣 인터뷰] 임둥, 런치패드 아티스트

런치패드(Launchpad)는 Novation에서 출시한 Ableton Live용 공식 컨트롤러다. Launchpad, Launchpad Mini, 그리고 Launchpad Pro 등으로 구분된다. 2010년 발매된 Launchpad MK1의 후속작이자 현재 입문용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MK2는 RGB 라이트를 도입해 6만 4천여 가지 색채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며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Launchpad Mini는 Launchpad의 크기를 약 4분의 3 정도로 줄이고 가격을 낮춘 기종이다. 작은 크기 덕분에 휴대가 간편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해 일부 사용자들은 건반 위에 올려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MK2와 달리 LED 라이트가 녹색과 적색밖에 없어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Launchpad Pro는 현재 런치패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기능을 갖춘 고급 사용자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대중적인 모델이다. MK2처럼 6만 4천여 개 색을 표현할 수 있고 Mixer 기능이 갖춰져 모드를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펙트와 볼륨 조절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런치패드 프로와 기존의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감압식 패드’다. 기존의 패드와 달리 힘주어 누르지 않고 편하게 연주에 집중할 수 있고 사용자가 입력한 패드의 압력과 속도를 감지해 마치 마스터 키보드처럼 벨로시티의 차이에 따른 소리의 강약 조절도 가능하다.

런치패드 프로의 기본적인 구조는 샘플러·시퀀서, 드럼 머신 등의 패드 인터페이스로 64개(8열 8행) 패드가 있으며 각 행의 오른쪽에는 그 행의 모든 클립을 재생할 수 있는 버튼, 그리고 각 열의 위쪽에는 4개의 방향 버튼과 4개의 모드 버튼이 배치돼 조금만 사용법을 익히면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최근 런치패드 아티스트들의 연주 영상이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고 런치패드를 배우고자 하는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런치패드 역시 하나의 악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컴퓨터와 미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작곡과 시퀀싱 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유명 런치패드 아티스트처럼 런치패드 하나로 오케스트라 음악을 구현하는 데에는 상당한 연습을 필요로 한다.  이에 현재 유튜브에서 ‘런치패드 아티스트’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런치패드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임둥’(본명 정두희)를 직접 만나 런치패드와 함께 하고 있는 그의 음악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눠봤다.

[임둥, 런치패드 아티스트]

안녕하세요. 저는 런치패드 아티스트이자 런치 피아니스트 ‘임둥’입니다. 먼저 이렇게 많은 분들께 저를 소개할 수 있는 인터뷰를 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저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런치패드’를 직접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제가 그동안 런치패드를 연주하며 느꼈던 일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저처럼 ‘런치패드 아티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런치패드를 이용한 커버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임둥’입니다. 제가 주로 커버하는 스타일은 피아노 연주였으며 현재는 피아노를 넘어 런치패드 하나만으로 ‘풀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커버 연주를 하고 이 연주 영상을 많은 분들께서 보실 수 있도록 유튜브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런치패드로 피아니만을 가지고 연주하는 형식으로 시작을 했는데 제가 런치패드를 사용하다 보니 이 작은 기계 하나만으로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연주하는 클래식 콘서트와 같은 공연의 느낌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임둥 오케스트라’라는 별칭을 붙여 본격적으로 런치패드 하나만으로 ‘풀 오케스트라’ 연주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 런치패드라는 악기는 간단하게 생긴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패드들의 배열이 약간의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상당히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도 이 런치패드 덕분이었고 지금까지도 런치패드를 사용해 음악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하면 할수록 쉬우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묘한 매력을 가진 악기입니다.

제가 유튜브를 통해 런치패드 연주 영상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런치패드의 대중화’를 위해서입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은 드럼,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어쿠스틱 악기를 음악인이 직접 연주해 만들어지는 음악이며 이렇게 뮤지션이 직접 연주한 연주 기법을 디지털 악기로 따라 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입니다.

런치패드는 실제 악기 연주의 느낌을 가장 근접하고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악기라 생각합니다. 간혹 ‘런치패드’는 악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심지어 ‘장난감’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3년 이상 런치패드를 사용해 본 결과 런치패드 역시 하나의 멋진 악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런치패드가 대중들에게 하나의 악기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3년 이상 런치패드를 연주하며 가장 크게 다가오는 느낌은 ‘런치패드는 혼자만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악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런치패드 역시 엄연한 하나의 악기이며 이것을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디 시스템’ 등 디지털 음악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런치패드는 어쿠스틱 기타나 드럼처럼 자체적으로 사운드를 내는 악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런치패드의 패드를 누르면 그 눌린 디지털 신호는 사운드카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전달되고 그 전달된 신호가 다시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발생됩니다. 이는 디지털 음악 제작 환경에서 사운드를 발생하는 아주 간단한 원리이지만 이러한 원리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런치패드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키보드를 사용해 타이핑을 한다고 그것이 직접 종이에 써지는 것은 아닙니다. 종이에 직접 쓰려면 연필로 글씨를 써야 하죠. 연필로 손글씨를 쓰는 것이 어쿠스틱 악기 연주라면 키보드를 두드려 모니터에 그 글씨가 보이게 하는 일련의 작업이 바로 런치패드를 포함한 디지털 음악 제작 환경입니다.

하지만 런치패드는 그 외관과 사용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음악인들 사이에서는 런치패드를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를 매개체로 정하고 런치패드 퍼포먼스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그 기능과 성능, 그리고 사운드가 절대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3년 차에 접어들며 조금씩 대중들이 런치패드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해주시는 것을 직접 체감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왜 런치패드를 악기로 생각하지 않는지 많이 고민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다른 영상들을 보며 그 부분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해봤습니다.

제가 찾은 답은 아마 런치패드가 갖고 있는 색채감 때문이 아닐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런치패드는 패드를 누를 때 6만 여개의 색감을 구현합니다. 연주를 하는 내내 다양한 색채가 함께 어우러져 표현되는데 이러한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대중들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런치패드와 관련된 국내·외 영상을 보면 이런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영상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전에 제가 만든 영상 역시 그런 부분이 강조된 영상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부터라도 그런 부분을 바꾸고자 ‘임둥 오케스트라’라는 음악적인 부분을 강조할 수 있는 콘셉트를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런치패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생각 한 가지는 바로 ‘런치패드에는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런치패드의 무한한 가능성은 디지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어쿠스틱 오리지널 악기들과의 협연까지 가능케 합니다. 이러한 협연을 통해 런치패드 역시 실질적인 악기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0만여 명입니다. 저는 내년에 구독자수를 50만 명 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구독자수에 연연하냐’며 진정한 음악가가 되려는 저의 진심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제가 유튜브 구독자수를 늘리고자 하는 것은 지금까지 제가 위에 수 차례 말씀드렸던 런치패드의 대중화, 그리고 런치패드가 분명 하나의 악기라는 것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이유 이 한 가지입니다.

제가 만약 단순히 유튜브 구독자수를 늘려 상업적으로 활용할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런치패드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더욱 대중적인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고 많은 분들이 금세 공감할 수 있는 영상들을 만들었겠죠. 저의 내년 목표는 바로 ‘런치패드’하면 ‘임둥’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제 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마음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 참 행복한 삶을 산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저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런치패드’ 대중화를 위한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들입니다.

아직은 부족함이 더 많은 저 ‘임둥’의 인터뷰였지만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런치패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세상 모든 분들께 올 한 해보다 더욱 멋진 일들이 펼쳐질 2019년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