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오디오 N8 리뷰 - 사운드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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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오디오 N8 리뷰

64오디오 N8

이 제품은 64오디오와 뮤지션인 Nathan East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입니다. 모든 특허 기술을 접목한 첫번째 시그니처 인이어 모니터입니다. N8의 8은 드라이버 개수가 아니며 실제로는 9개의 드라이버를 접목한 제품입니다. Nate가 네이트 (N-eight)이기 때문에 들리는 대로 제품명을 짓다보니 N8가 되었습니다.

N8에는 저음을 담당하는 밀리미터 다이나믹 드라이버 1개와 중음을 맡은 6개의 BA드라이버, 여기에 고음을 담당하는 64오디오의 특허 기술인 TIA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이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튜브와 댐퍼 시스템을 통해 사운드를 보내지 않고 쉘 자체를 튜브처럼 사용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처음 드는 의문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N8은 각자 다른 사운드를 내지 않을까? 쉘 전체를 튜브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다른 레벨의 저음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64오디오 측은 커스텀 튜닝을 통해 모든 N8의 그래프를 일정하게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64오디오 측에 의하면 이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쉘에서 바로 사운드를 쏘게 되면 더 풍부해지고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N8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64오디오의 최신 기술을 모두 접목한 제품입니다. LID (Linear Impedance Design)을 통해 연결된 소스에 상관없이 일정한 아웃풋 임피던스를 통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유명한 Apex 기술도 적용이 되었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다른 64오디오 커스텀 인이어 제품과는 다르게 싱글 보어에 바로 연결이 되지 않았지만 쉘을 튜브로 이용합니다. N8은 모듈 변경에도 큰 변화가 없는걸 보면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

N8의 임피던스는 매우 낮은 6옴이며 감도는 밀리와트당 105dB입니다. 즉 어떤 소스와 연결해도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파수는 10Hz에서 20kHz까지이며 다른 TIA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과 같이 이물질 유입을 막아주는 매쉬가 싱글 보어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N8은 커스텀 핏으로만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1699부터 시작입니다.

커스터마이징

64오디오가 N8을 출시하기 직전에 A3e, A4t 그리고 A6t를 출시했습니다. 이 새로운 모델은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N8의 쉘 색상은 솔리드 블랙, 클리어, 불투명 블루, 그리고 차콜 이렇게 총 다섯개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세가지밖에 없었는데 점점 선택의 폭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페이스 플레이트는 이보다 선택의 폭이 더 넓습니다. 투명과 반투명을 포함해 총 22개의 기본 색상이 있으며 8개의 글리터와 4개의 그로우 컬러 옵션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5개의 우드 재질 페이스 플레이트는 $50의 추가 비용을 내면 선택할 수 있으며 9개의 프리미엄 페이스 플레이트는 $30에서 $50의 가격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쪽당 $100만 내면 페이스 플레이트 위에 라인스톤과 시계 부품 아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64오디오 로고와 Nathan East의 이니셜을 실버 혹은 골드 색상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프린팅 제조 공정도 이번에 새롭게 변경이 되어 기존에 비해 더 3차원 같은 느낌입니다. 참고로 라인스톤이나 시계 부품 아트를 선택하면 그 위에는 프린팅 아트가 불가하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문 맨 마지막 단계에서는 케이스에 새길 각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클리어 쉘에 블랙 페이스 플레이트 그리고 NE, 64오디오 이니셜 로고를 선택했습니다.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최종 가격은 달라지며 $1699에서 $1999 결정됩니다.

제품 구성

예전에 리뷰했던 A18부터 64오디오의 깔끔하고 정갈한 제품 구성에 만족해왔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박스를 열면 제품을 끼고 심취해 연주를 하고 있는 Nathan East의 사진을 볼 수 있으며 뒷면에는 N8이 탄생한 계기와 배경, 그리고 Apex TIA에 관한 설명이 있습니다.

박스 슬리브를 벗기면 검은색의 플라스틱 휴대용 케이스와 함께 64오디오 스티커, 그리고 사용 설명서와 높은 볼륨의 음악 감상을 경고하는 주의가 담긴 안내서를 같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커스텀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낮은 볼륨에서도 듣기 쉬워 청력 보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3.5mm ‘ㄱ’ 케이블은 블랙과 클리어 또는 화이트 색상에 길이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물질을 청소할 수 있는 도구도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64오디오의 제품 구성은 매우 심플하지만 고급스럽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런데 과연 인이어 모니터와 휴대용 케이스 외에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요?

제품 품질

N8은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부분 없이 둥글며 소켓과 페이스플레이트 근처에 접착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이 매우 깔끔합니다. 이전 64오디오 제품의 소켓이 페이스 플레이트와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N8의 소켓의 경우 페이스 플레이트보다 아래로 움푹 꺼진 형태입니다.

제품을 매우 가까이에서 확인해봐도 버블은 일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커널 부분의 대이륜과 외이도가 만나는 부근에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쉘을 블랙으로 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많은 커스텀 인이어를 소유하고 테스트해봤지만 64오디오 제품의 착용감과 핏이 가장 우수했습니다. 새로운 N8도 예외는 아닙니다. 핏이 잘 맞아 노이즈 아이솔레이션이 매우 뛰어나 손쉬운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귀에 넣을 때 압박을 가하는 다른 인이어 모니터와는 다르게 N8은 착용과 착용 후에도 압박감이 없기 때문에 매우 편하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오랫동안 착용해도 착용한 느낌없이 부담이 없습니다.

사운드

앞에서 언급했듯 이제 품은 베이스 연주자, 가수, 여기에 프로듀서인 Nathan East 씨와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가 필요하는 부분에 맞춰 튜닝이 되었다는 점은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리뷰는 미리 장착되어 있는 m15 모듈을 통해 진행이 되었으며 N8에는 m15 모듈이 더 맞는 성향입니다.

N8은 저음에 집중된 따뜻한 사운드 성향의 인이어 모니터입니다. 매우 훌륭한 텍스처와 바디와 함께 매우 깊은 저음을 표현합니다. 적당하게 무게 있는 저음에 극저음의 반응은 살짝 빠르게 반응합니다. 64오디오에서 의도한 대로 저음은 풍부하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악기 사운드를 들을 때 N8의 성능이 가장 빛납니다. 자연스럽고 경쾌한 사운드는 재즈나 소울 사운드에 찰떡궁합입니다. 사운드 펀치는 훌륭한 편이지만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다소 부드러운 설정 때문에 다른 64오디오 제품같이 펀치력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저음의 중, 고역 부분은 우수한 바디와 함께 사운드에 컬러를 입힙니다.

중음은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웅장하며 바디도 환상적입니다. 보컬 사운드는 적당한 무게감과 함께 묵직하게 밀집된 느낌이 특징이며 중음의 저역 부근은 저음의 따뜻한 성향에 영향을 받습니다. 악기들의 조합이 잘 어울리게 들리며 필요에 따라서 에너지 필요한 부분도 부족함 없이 채워주는 모습입니다. 락이나 더 헤비한 음악을 들어보면 N8이 강력한 기타 리프를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넓게 배포 되어있고 그 깊이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폭은 제 기준으로는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악기 사운드 분리는 매우 우수합니다. N8의 사운드 레이어링은 그저 감탄이 나오는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음에 경쾌함과 해상도가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 전체적인 중음의 성향을 풍부하며 특히 중음의 고주파수 영역은 사운드의 변화가 아주 훌륭합니다. 64오디오에서 제대로 손을 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운드를 매우 훌륭하게 소화하기 때문에 나쁜 품질의 레코딩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그런 인이어 모니터입니다. 물론 레코딩 품질에 따라서 결과는 더 상이해 질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마스터링에서 더 나은 사운드가 온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64오디오의 고음 튜닝 설정은 제가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N8은 우수한 저음 표현력으로 풍분한 사운드를 지원하는 인이어 모니터이지만 고음의 깨끗함과 청명함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고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정도가 매우 뛰어나 큰 불만없이 사용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넘치는 에너지와 경쾌한 사운드는 64오디오만의 TIA 드라이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며 사용하며 치찰음 문제도 전혀 없었습니다.

모듈을 m15에서 m20으로 변경하면 보통 저음이 약간 더 커지는 대신 중음과 고음이 전보다 다소 덜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N8의 경우 다른 64오디오 제품만큼 모듈이 가져오는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M20으로 교체해보니 극저음이 더 앞으로 튀어나오는 성향으로 바뀌며 펀치가 더 두드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또한 전보다 더 좁아지고 사운드의 투명함이 조금은 탁해지며 강렬한 고음의 성향도 다소 사그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N8에는 m15 모듈이 더 어울리는 듯합니다.

리뷰를 마치며

N8은 64오디오의 첫번째 시그니처 인이어 모니터로써 베이스 연주자인 Nathan East씨와의 환상적인 협업을 통해 베이스 연주자, 보컬리스트, 그리고 오디오 애호가들이 만족할 수 있는 튜닝을 통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하시며 음악을 제대로 듣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100프로 만족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인이어입니다.

특히 따뜻한 음색의 풍부한 사운드와 저음이 도드라지는 성향을 선호하신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더 나아가 각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귀 모양을 고려해 하나하나 튜닝을 진행합니다. 9밀리미터의 드라이버를 통해 더 풍부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과 제가 개인적으로 꿈꾸고 있는 Fourte와 Trio의 커스텀 버전을 리뷰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날이 올까요??